2017.03.14.-2017.05.23. (추정)
타이포그래피 수업 때의 과제가 매주 한 단원씩 읽고 나름대로 서론·중론·결론으로 정리해 포스트잇으로 붙여오는 것.
읽는 동안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읽는다’는 행위가 성립될 수 있는지, 기본 타이포그래피 지식과 더불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 책이라 그런지 읽기 어렵고 난해한 건 덤.
어렵기 때문에 생각하고 이해·정리하라는 목적으로 포스트잇을 쓰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더불어 나중에 다시 이 책을 꺼내 볼 때, 상당히 도움이 될 듯합니다.
지금은 책장 속에 먼지 쌓이며 있지만, 언젠가 다시 읽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것
무엇이 글이나 글자를 더 잘 읽히게 하는 것인가? (가독성·판독성)
타이포그래피는 보수적이어야 한다.
급격한 변화를 채택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어느 한쪽 관점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타이포그래피에서 시행된 다양한 실험들
새로운 시도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글꼴의 모양을 보면서 동시에 글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문장을 이해할 수 없다)》 독자에게는 익숙한 것이 최고다.타이포그래피는 저자와 독자 사이에 끼어들면 안 된다. (무의식·공기와 같은 존재) 사람들에겐 기존의 스키마와 일치하는 타이포그래피를 채택(혹은 설계)한 것이 읽기 쉽다.
급변적인 변화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연속성의 상실, 비용, 익숙해지는 시간)사람이 대상을 지각하고 인지하는 데에 필요한 양(단서)은 생각보다 적다.
글꼴을 인식하는 사람의 능력은 무한하다.
따라서 글꼴을 변형·새로운 디자인하는 데에도 제한이 없다.읽기는 순식간에 일어나는 단순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 안에는 복잡한 과정들이 숨겨져 있다.
우리는 개별적으로 읽은 단어들을 재조합하며,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이해한다. 읽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우리는 글자의 일부분(시각적 힌트)만 보더라도 그 글자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독자 개개인의 심성 모델(Mental Model)1로 부터 생겨난다.
관습을 탈피한 새로운 글꼴은, 독자에게 익숙해질 때까지 (자동화 혹은 심성 모델이 재구축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이상적인 글꼴에 대해 정의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광범위한 읽기 패턴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확립되진 않았다.
독자들이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는 글꼴을 만들기 위해서는 ‘관습’에 밀착해야 한다.글꼴은 인체공학에 맞추어 독자의 습관과 행동 패턴에 어울리게 설계해야 한다.
독자는 문자를 개별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문맥과 리듬을 통해 재해석·인식 한다.
독자와 글꼴은 서로 깊숙이 얽혀있는 존재다. (독자: 습관 및 자동화 능력 / 글꼴: 인체공학)글꼴에는 디자이너의 삶과 개성이 담겨있다.
글꼴은 글꼴이 태어난 시대를 반영한다.
디자이너의 열정과 의지는 글꼴에 반영되고, 독자들은 더 생생하고 매력적으로 느낀다.글리프 각자의 꼴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인상도 그만큼 중요하다.
아직은 관습을 깨는 불규칙한 글꼴보다 균일한 글꼴이 우세하다.
적절한 관습(전통)과 실험성이 가미된 글꼴이 가장 인상적이다.글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글꼴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판독·가독성 및 균질성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술들이 존재한다.
평범함에서 벗어난(일탈) 독특한 글꼴들은 여전히 나오고 있으며, 디자이너의 선택권을 높여주고 우리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읽기’, ‘보기’라는 두 가지 종류의 일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읽기에 최적화된 글꼴에 대해 추상적·감성적으로 생각할 뿐 정확히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글자의 세부 요소들을 다루는 것은 필수적이고 중요하다.
적절한 글꼴을 고르는 것은 힘들며, 선정에는 다양한 근거(이유)가 존재한다.
대부분 감성적인 측면에서 판단하지만, 때로는 실용적인 이유가 더 중요할 수 있다.
글꼴을 선택하는 흔한 기준은 남들과 얼마나 달라 보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글꼴에는 착시가 있다.
우리 눈에 제대로 보이려면 우리 눈을 속여야 한다.
독자들은 이러한 행위를 눈치채지 못한다.
그동안 신문의 글자 기술은 많이 발전2해 왔지만, 세리프와 산세리프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가독성은 산세리프가 높으나, 심미적인 안정감과 독자의 주의를 끌기에는 세리프가 더 선호된다.
그 중간 지점으로 세미 산세리프3·세리프가 대안이 되고 있다.
무언가를 적는데 (라틴 알파벳 기준) 26자만으로 충분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이를 더 줄이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타이포그래피에서 다루는 글자는 수천 개 이상4이다.
타이포그래퍼들은 언어에서 규칙성을 발견했고, 이를 적절히 이용해 왔다.
변덕스러운 언어의 패턴과 달리, 타이포그래피의 패턴은 질서와 체계로 가득 차 있다.
언어와 타이포그래피는 약간의 긴장 관계를 이루며 공존해야 한다.
언어를 통해 우리는 세상에 가득 찬 수많은 현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언어는 현상을 관찰하고, 조사하고, 이해하며 통제할 수 있게 해준다.
무언가를 이해하고 이야기하고 비평하며 고민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읽는 것이다.
심성 모델(Mental Model)은 이 책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전에 UX 이론을 공부하면서 여기에 맞는 내용이라 생각해서 나름대로 정리했습니다.
신문은 우리나라의 경우 해당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첫째론 신문이라는 매체가 오프라인이 사장되어 가고 있는 것도 있고,
하나의 조판(맞는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글꼴의 라이센스 등의 큰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자체 개발하고 적용한 신문사는 중앙일보의 중앙서체(산돌), 조선일보의 조선일보체, 한겨레의 한결체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특히 경향신문은 이러한 비용 때문에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곳에서 제공하는 번들만 사용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지콜론북 ‘디자이너의 서체 이야기’의 윤여경 파트를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글 서체에서도 세미 산세리프·세리프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찾거나 기억나는 대로 추가해보겠습니다.
한글에는 잘 없지만, 영문 서체의 글리프 항목만 봐도 유니코드가 지정되지 않은 일명 딩벳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