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을 이용해 UI LAB 디자인 스터디의 오픈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총 네 가지 세션으로 이루어졌으며, VR/AR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부분이 가장 궁금해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몇 년 전부터 AR과 VR(특히)이 떠오를 것이라며 국가에서 각종 지원도 했었고 Apple·Google·Facebook 등 각종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에서도 미래 키워드를 두 개로 삼아 왔습니다. 저는 국가에서 진행하는 짧은 교육도 받아봤고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딱히 실생활에서 제가 체험할 정도의 변화나 적용이 없어서 회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치훈 — 효과적인 CTA 디자인
첫 번째 섹션은 이치훈 님이 발표한 효과적인 CTA 디자인이었습니다. CTA란 Call to Action Design의 줄임말로, 사용자의 반응을 유도하는 행위 혹은 요소를 디자인해 궁극적으로, 사용자로부터 어떤 행위를 끌어내는 것이라 정의합니다.
쉽게 풀이하자면, 아래와 같이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트리거를 통해 행동 방향을 제시하며 Project Goal을 유도하여 전환율을 상승시킨다.
어떠한 행위를 유발하도록 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어떤 부분들이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각종 수치와 근거를 들여가며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카피라이팅 문구와 같은 요소는 마케팅적인 부분이 강해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기획자, 개발자 등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역할과 영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으로 참고해야 할 부분은 버튼의 위치, 시선 흐름 등 UI의 기본 디자인 개념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자료들과 가이드들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로 발표 후 자료 공개를 해주신다고 했지만, 현시점에서 자료 공개가 되지 않아 참고하면 좋을 만한 아티클을 남깁니다.
정영희 — 브랜딩 스토리
운송 네트워크 회사 우버(Uber)의 리브랜딩 사례를 가지고 리브랜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소개해 주셨습니다.
재설계의 주된 원인 결정
사용자 피드백 수집
분석 시스템 도입
최신 경향 반영
경쟁사 비교분석
서비스 우선순위 선택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 변경
디자인 차별화 강화
단순한 인터페이스
플랫폼 설계지침 변화에 적응
모바일 브랜딩 디자인에 치우쳐 있지만, 굵은 글씨로 강조한 부분만 보면 일반적인 브랜드·리브랜딩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16년도에 디자인한 엽전 모양과 같은 우버의 로고는 우버가 지향하는 가치와 시각적인 개념 확립이 부족했고 이에 따라 리브랜딩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블랙과 화이트를 사용해 감싸는 듯한 (U) 느낌을 주도록 했고, 별도의 U 레이아웃이라는 그들만의 디자인 레이아웃과 모션, 일련의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우버다움은 무엇인가를 잘 정립한 결과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아랫글이 발표에서 보인 내용과 동일하고, 나머지 2개는 덧붙여 참고하면 좋습니다.
허승 — Design for Next Billion Users
NBU(Next Billion Users)란 모바일 신흥국으로 떠오르는 ‘인도’를 타깃으로 Google에서 만든 팀입니다.
보통의 PC통신 → PC WEB → MOBILE로 진화한 것과 달리, 인도는 MOBILE을 시발점으로 접하며 비싼 모바일 요금, 느린 네트워크 속도와 4, 5년은 뒤처진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들이 중국에 관심을 가지는 것처럼, 구글 또한 많은 인구수와 모바일 유입을 예측해 인도만을 위한 별도의 팀을 만들고 위에 언급한 인도 사람들에게 맞는 구글의 서비스 디자인을 제공하는 과정과 결과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첫 화면을 검색창으로만 제공하는 글로벌 앱과 달리, 인도의 구글 앱은 우리나라의 포털처럼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link를 통해 끊임없이 이동 & 결과를 볼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Youtube는 화질에 따른 다운로드 기능과 오프라인 시에도 이용 가능하게 한 서비스 구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Z세대 이후의 사람들이 저장 아이콘(플로피디스크)의 의미를 모르는 것과 같이 인도에서는 ‘상담’과 같은 아이콘에 대한 지식이 없어 인지하기 어려워했고, 이에 따라 인도만을 위한 아이콘을 만들고 일러스트를 자주 사용했다는 점은 흥미 있고 인상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서비스하는 데 최신 트랜드와 가장 많은 사용자층을 따라가는 것도 있지만, 그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는 소외되는 사람들 또한 있는데 (당연히 인도시장에서는 저사양, 저속도, 저비용이 대세라서 따르는 것이지만) 취약층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김동영 — VR/AR로 바라본 가까운 미래
아닐 수도 있지만 (아직 세미나 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점도 감안), VR은 앞으로 쇠퇴하거나 저 진보하거나 딱 중심에서 갈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VR이라는 것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술이 아니라 꽤 오래전(19세기)부터 시작됐다고 하니 시장에서 사장되더라도 조금씩 지속적으로 발전하지 않겠느냔 생각이 듭니다.
반면 AR은 산업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건축 의뢰자가 현장을 보러 왔을 때 AR을 통해 완공 시 어떻게 보이는 지 등 꼭 이케아와 같이 일상생활에서의 활용뿐만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적용되고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새로 알게 된 MR
MR(Mixed Reality)는 VR과 AR을 합친 혼합현실 개념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새롭게 정의한 용어입니다.
홀로렌즈에 적용되고 있으며, 발표자분 말씀으로는 아직까진 화질과 시각영역이 좁고 무거워 불편하다고는 하시지만 앞으로 잘만 개발되면 개인적인 의견으론 실생활에서 AR/VR/MR이 성공적으로 적용되는 사례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마무리
UI LAB 오픈 세미나를 통해 업계 동향과 디자인 이론, 사례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만의 갇혀있는 시각보다는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공부하면서 어떤 내용에 관심을 두고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세미나보다 스터디를 모집한다면 참여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이번 글은 어떠한 이론을 자세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세미나 참석해 들은 내용을 정리하고 머릿속에 기억해 두기 위한 점이 큽니다. 더불어 UI LAB에서 발표 자료를 공개하면 다음에 링크를 추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