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 전 사전 신청을 했다가 이런저런 일로 바빠 잊고 있었는데, 무료입장 안내 문자메시지가 왔고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민화란 조선시대에 서민들이 향유했던 그림이라고 합니다. 디자인전공 출신이 자세한 양식이나 기법, 유래까지는 알 수는 없지만 서민들이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가급적 제가 찍은 사진보다는 작가의 인스타그램과 같은 공식 채널의 이미지로 대신합니다.
입장권을 손목에 두르고 들어가면 동양화에서 사용하는 물감의 향이 코를 찌르면서 민화 아트페어에 온 것을 상기시키게 됩니다.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고 전시 작품들을 둘러보면서 제 개인적으로 느낀 것들을 3가지 정도로 정리해 작품과 함께 담아보고자 합니다.
고양이들을 소재로 한 민화
고양이를 소재로 한 민화들이 많았습니다. (관련작가 3–4명 정도), 사진에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진짜 전통 스타일의 고양이 민화가 있는반면, 위의 민화들처럼 현대의 느낌을 적절하게 가미한 스타일도 있었습니다. 특히 손유영 작가의 고양이 민화는 민화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고 세련된 현대의 일러스트로 느껴지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광광이라는 분의 그림은 모니터 위에서는 잘 안 느껴지는데 양감이 자연스럽지만, 또 확 잘 잡혀있는 부분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글자를 결합한 민화
특정 양식이 있는 것 같긴 한데 글자를 이용한 민화 아트가 인상 깊었습니다. 구텐베르크처럼 글자 자체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글자를 두고 그 주변이나 면에 장식을 넣기도 합니다.
독특한 색체와 스타일
김부환 작가의 경우, 모니터 상으론 약한데 청바지의 강한 색상과 질감, 그리고 보색을 가진 호랑이가 있어서 눈에 확 띄고 개성이 넘쳤습니다.
이다감 작가는 저 용 그림도 멋지지만, 비너스의 완성이라는 재해석한 그림 스타일이 재미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해당 인스타로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인물이 있어서 글에는 삽입하지 않았습니다)
민화, 동양화의 대부분은 강하지 않은 옅은 색만 사용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펄이 들어간 안료를 사용한 작품도 있었고, 강렬한 색 대비, 보색 사용 등을 보며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사진 촬영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했으면…
아트페어 전시 자체는 훌륭했습니다. 멋진 작품들을 한 장소에서 관람할 수 있었으니까요… 다만 아쉬운 것은 작가 부스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일일이 허락을 맡아야 했다는 점입니다. 소중한 작품 및 저작물이니 당연하지만, 작가가 부스에 없는 경우도 있었고 또 어떤 분은 관람하면서 뒤에서 감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살짝 좀 불쾌했습니다.
전시 측에서 눈에 픽토그램 혹은 스티커 형식으로 사진 촬영 가능 여부에 대해 부스마다 배치하여 알려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무리
이번이 3회째라는데, 다음에도 개최한다면 계속해서 관람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감을 많이 받기도 했고, 휴일에 작가분들의 작품을 관람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