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내 파일 어디 갔지?”
편리하게만 쓰던 OneDrive 동기화 오류로 작업중인 포트폴리오 파일들이 공중분해 될 뻔한 날, 결심했습니다. “로컬 동기화 방식은 이제 못 믿겠다. 무조건 필요한 파일만 실시간으로 불러오는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갈아탄다!”
강력한 rclone, 하지만 무시무시한 CLI의 벽
가장 먼저 떠올린 대안은 오픈소스의 축복이라 불리는 rclone이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등 온갖 클라우드를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마운트해 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기능은 강력하지만 CLI 중심이라, 예전부터 알고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바이브 코딩을 활용하면 rclone의 복잡한 설정과 명령어를 GUI 안에 숨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목표는 Google Drive, OneDrive, Dropbox 등 rclone이 지원하는 클라우드를 화면에서 간단히 연결하는 범용 Cloud Mounter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먼저 사용하려던 OneDrive에서 막혔습니다.
2026년 7월 현재진행형, OneDrive의 치명적 버그
가장 먼저 연결하려던 OneDrive에서 ObjectHandle is Invalid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알고 보니 rclone 공식 깃허브에도 버그로 등록되어 2026년 7월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유서 깊은 버그였습니다. 결국 과감하게 방향을 틀었습니다.
마침 Filen이 rclone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저는 Filen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디자인 레퍼런스를 관리하는 Eagle에 넣을 벤치마크 자료를 별도 클라우드에 모아두고 싶었습니다. Filen 계정도 여러 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료 보관용으로 활용하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Filen 공식 클라이언트에는 WebDAV와 Network Drive 기능이 있었지만,
제 환경에서는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거나 사용 중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Filen이 rclone의 공식 백엔드에 포함됐습니다.
rclone 1.73부터 별도 커스텀 빌드 없이 Filen을 직접 연결하고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마운트할 수 있게 됐습니다.
범용 Cloud Mounter를 계속 넓게 만드는 대신,
당장 제가 필요했던 Filen 사용 경험부터 제대로 만드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앱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Cloud Mounter는 FilenMount가 됐습니다.
다중 계정을 유연하게 묶어주는 ‘통합 드라이브’
FilenMount의 가장 편리한 점은 여러 개의 Filen 계정을 하나의 드라이브 경로로 묶어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용도에 따라 계정을 분리해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유용한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업무용 계정과 개인용 백업 계정을 각각 따로 로그인할 필요 없이, 앱 내에서 하나로 통합하거나 필요에 따라 3개와 2개씩 서로 다른 드라이브로 쪼개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차곡차곡 저장되는 순차 방식:
데이터를 여러 계정에 조각내서 분산 저장하지 않습니다.
지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1번 계정 용량이 다 차면 자동으로 다음 계정으로 넘어가 파일을 여러 계정에 조각내지 않고, 하나의 파일은 하나의 계정에 통째로 저장합니다.독립적인 드라이브 구성:
통합하지 않은 계정은 언제든지 개별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독립시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 다음 기능을 넣었습니다.
스트리밍 방식 마운트:
전체 파일을 미리 내려받지 않고, 파일을 열거나 저장할 때 필요한 데이터만 내려받습니다.직관적인 UI 관리:
마우스 드래그 앤 드롭으로 여러 계정의 순서와 드라이브 결합 상태를 쉽게 바꿉니다.로컬 캐시 업로드:
파일을 복사해 넣으면 캐시를 이용해 백그라운드에서 알아서 업로드를 완료합니다.사용자 편의성:
부팅 시 자동 실행, 연결 복구, 계정 설정 암호화 백업 기능을 지원합니다.원클릭 환경 구성:
사용자가 rclone을 별도로 설치하거나 복잡한 터미널 명령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앱이 엔진 설치와 설정을 알아서 처리합니다.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FilenMount
FilenMount는 클로드와 함께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OneDrive 동기화 대신 사용할 간단한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rclone을 GUI로 감싼 범용 클라우드 마운트 앱을 만들기 시작했고, OneDrive의 Personal Vault 문제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후 실제로 필요했던 Filen 사용 경험에 집중하면서 여러 계정을 하나로 묶어 사용할 수 있는 FilenMount가 됐습니다.
원래 해결하려던 문제를 그대로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그 과정에서 다른 문제를 발견했고, 지금 제게 더 유용한 도구를 만들게 됐습니다.
디자인만 하던 사람이 개발까지 기웃거리다 보니, 이제는 필요한 도구가 없으면 직접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프롬프트 한 번으로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인증 이후 드라이브가 나타나지 않는 문제부터 운영체제별 마운트 방식, 네트워크 경로, 캐시 정책, 드래그 앤 드롭과 툴팁 같은 UI 문제까지 실행 결과를 확인하며 하나씩 수정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동작과 화면을 설명하고, 생성된 코드를 직접 실행해 오류와 불편한 부분을 다시 전달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디자인 시안을 만들고 피드백을 받아 다듬는 과정이 코드와 실행 결과로 바뀐 것에 가깝습니다.
FilenMount 다운받기
FilenMount의 소스 코드와 macOS·Windows용 실행 파일은
아래 GitHub 저장소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Filen 초대 링크
위 초대 링크를 통해 정상적으로 가입하면
기본 10GB와 초대 보너스 10GB를 합쳐 최대 20GB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