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구름과 함께, 코알못에서 웹서비스 런칭까지!
약 일주일간 제주 코딩 베이스캠프에 참가했습니다. 폭염으로 가득 찬 내륙을 피해 제주도에서 디지털 노마드를 하며 공부할 수 있다는 설렘으로 가득 찼고, 실제 기대 이상으로 많은 배움을 받았는데요,
제주 코딩 베이스 캠프(이하 제코배)를 참여하고 싶은데, 어떤지 궁금하거나 살짝 망설여 지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제 글을 보시고 결정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주 코딩 베이스 캠프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면,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방법 또한 있습니다. 가격도 오프라인 참가에 비해 저렴합니다.
제코베는 5일간 front-end(html, css, JS)와 back-end(django, python) 등을 배우고 해커톤을 통해 배운 것들을 활용해 간단한 서비스도 만들고 내 실력을 검증해 볼 수 있는 캠프입니다.
제코배에 참여하기에 앞서, 저는 front-end보다는 back-end를 경험해 보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이나마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저의 별 보잘 것 없는 개발 지식은 과거 제로보드4를 기반으로 PHP가 객체지향을 지원하기 딱 직전에 멈춰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상은… Never…)
front-end에서 markup만 해도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이에서 각자의 전공지식 부재와 의사소통 문제로 지장이 생기는 케이스를 많이 보는데, 개발자 수준의 능력은 없어도 내가 디자인하는 서비스가 전체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구축되고 유지되는지를 알아야 디자인하는 대상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디자인과 서비스의 퀄리티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므로 제코베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DAY 1&2 — html, css, javascript, bootstrap
귀여운 제코배 교재와 함께 제주 카카오 본사에서 수업했습니다. 정확히는 오후 수업까지는 제주 카카오에서, 저녁 수업은 근처 스마트 빌딩에서 진행했습니다.
바울랩 이호준 대표님께서 제코배에 대한 설명과, 웹페이지가 열리기까지의 대략적인 과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Atom 에디터를 기반으로 간단한 HTML 실습도 했는데요, Emmet을 활용해 쉽게 마크업이 가능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만 후반 교육에서는 goorm ide로 개발을 진행하는데 초반부터 goorm ide을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goorm ide에서도 Emmet을 지원하고, 실시간 라이브 코딩 가능)
이호준 대표님께서 수업 초반에
질문도 수업의 일환이고,
질문과 답변을 하면서 진도를 다 마치지 못해도 과정이므로 상관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학부생 때나 외부교육을 가면 시간상 제약과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질문하기가 많이 어렵기 때문인데요, 이 말씀 덕분에 수업하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거침없이 질문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1분 코딩으로 유명한 스튜디오밀 유준모 대표님께서 바톤을 이어받아 깊이 있게 html과 CSS 수업을 맡아주셨습니다. (따로 Canvas 교육도 하시는 것 같은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google 김종민 님이 canvas 쓰시는 거 보면 너무너무 배우고 싶습니다) 과거의 저는 시멘틱을 중요시하고 요소의 사용을 최소화(class 지양, 필요 없는 엘리트먼트 없이 최소한으로 유지) 하는 식으로 진행했었는데 구식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질답시간에 배운 BEM방법론을 통해 앞으로 마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해봅니다.
더불어 순수 Javascript를 쓰기가 어려워(ex_ getElementByID) jquery만 사용해 왔는데 수업을 들으며 Javascript가 jQuery와 많이 유사해지고 쓰기도 편리해져 jQuery를 지양하고 순수 Javascript로 대체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boostrap는 제주 스퀘어 개발자이신 범재님께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왜 boostrap을 사용하는지,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요소들의 설명과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나중에 복습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노션으로 정리해 사전에 배포해 주신 점이 좋았습니다..
DAY 3&4 — python, django, git
직간접적으로 C, C#, Arduino, Processing(java 기반), PHP, Javascript를 써보면서 어쨌든 아주 비슷비슷했는데 Python은 배우면서 정말 고생했습니다.
쓰기 편하다고 하는데… 저는 아닌 거로…
별도로 컴퓨터에 설치하고 세팅했다면 진작 포기했을 텐데, goorm ide만 가지고 컨테이너 생성을 하면 알아서 다 설치된 상태에서 코딩만 하면 됐기에 좋았습니다.
새 언어를 배운다면 순차적으로 처리? 하는 과정을 머리로 생각하기 어려워 직접 하나하나 써보며 진행하기도 하는데 직접 파이썬 수업을 진행하시면서 어떻게 동작 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주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python과 django 연동을 통해 웹서비스를 구축하는 수업에서는 사전에 주어진 템플릿을 구축하며 실습해 보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4일 차부터는 번아웃으로 수업을 이해하기보다 설명하는 명령어를 입력하며 따라하기 바빴습니다..
과거엔 개발자들이 미리 세팅된 환경에서 개발만 했다면, 요즘엔 Docker의 컨테이너나 Xen 서버를 구축해서 직접 개발자가 작업환경을 세팅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apt-get과 같은 명령어인 pip을 사용하는데, 과거 firebase를 설치하기 위해 명령 프롬프트 창에 npm을 쓰는 것과 비슷해 신기했습니다. (아 요즘은 이렇게 하는구나…)
정적인 요소를 별도로 분리하고, 텍스트큐브나 텀블러 테마처럼 {}로 이루어진 치환자를 통해 개발하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git은 sourcetree를 가지고 진행하는 것 같으나, 해당 수업 때 자리가 없어서 참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다만, 범재 님께서 이 역시 사전에 노션에 정리해 PDF와 함께 공유해주셨으므로 주말에 찬찬히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제코배 참가자 대부분이 개발 전공 혹은 사전에 다양한 지식을 가지신 분들이라 수업을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겠지만, 저와 같은 비전공자들은 python과 django 을 이용한 서비스 구축 부분을 이해하려면 사전에 서버와 해당 언어(?)에 대한 사전지식 및 공부가 돼 있어야 이해하며 원활한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너무너무 어렵습니다. 😢)
DAY4.5, 5 — hackathon
참관자격이라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해커톤에 한 번도 참가해 본 적이 없어 참가팀들의 결과물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수업 둘째 날부터 팀을 꾸려 미리 개발을 시작한 팀도 있었고,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넷째 날 수업 중간 7개의 팀을 공식으로 꾸려 1박2일(?) 해커톤이 진행되었습니다.
초상권 문제로 사진을 첨부하진 못했지만, 평가 전날 24시 카페에서 각각의 팀들이 열정 가득 뜨겁게 해커톤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심사 직전까지도 다들 결과물을 다듬느라 분주했고, 발표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에 저 또한 긴장감을 가지고 발표 슬라이드 장면 하나하나 주의 깊게 보았습니다. 하루 만에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 놀라기도 했고요…
수상자가 발표되고, 서로 박수치며 격려하며 제코베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여담 및 마무리
중간에 카카오 개발자 두 분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자사 API 및 회사 소개에 대한 내용이었으며, 본사 투어도 했습니다. (본사는 외부만 둘러보는 게 아쉬웠음)
수업 중간 호준 님께서 제코배 참가자들에게 커피를 사주셨는데, 독특하고 매우 맛있습니다. 카페 이름은 모르지만, 유자가 들어간 아메리카보다는 저게 좋았습니다. 또 바로 옆에 조그마한 전시관이 있으니 둘러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제코배에서 받은 goorm.io 제주 머그컵. 질도 좋고, 집에 가져가서 잘 쓰고 있습니다.
A’BOUT라는 제주에만 있는 카페체인점인데 오전 10시까지 모든 음료 1,400원에 브랜딩도 잘돼 있고 커피도 맛있습니다. 아침 수업 시작할 때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A’BOUT 커피를 손에…
제코베 수업이 끝난 후, 카페에서 별도로 수업 내용을 복습하기도 했습니다.
전공이 아니라 깊이 있는 이해 없이 인터넷에 있는 조각들로 공부해 왔는데 팀을 꾸려 수업 내용을 복습하고 궁금한 점은 질문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날 몇 년 치 묵은 개발 관련 질문을 모두 해소했습니다.)
영화 라따뚜이에서 레미가 동경하는 구스토가 TV에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꿈을 꾸세요.
재능이 있다면, 능력이 있다면,
당신이 어떤 사람이어도 할 수 있을 거예요!
당연히 타 전공·업무를 맡고 있어 실무 개발자처럼 될 수는 없지만, 이번 제주도 코딩 베이스캠프를 통해 개발을 대하는 어려움과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또 (예제를 따라 하는 수준이지만) 수업을 통해 직접 웹 서비스를 발매하기도 했고요…
게임업계에서는 디자이너 또한 개발자라고 부릅니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밀접히 연관되어 있고 두 가지 모두 합쳐서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개발자가 되지 않더라도, 제코배에서 배운 경험을 통해 개발자와 소통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자 합니다.
5일간의 여정을 끝내고, 다시 현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