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쯤에 갔던 행사인데 4월이 되어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3월 18일, 커넥트 재단에서 안그라픽스와 함께한 일상의 디자인 — 작가와의 만남 유료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커넥트 재단에서 기획한 Connect To Design의 첫 행사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Connect to Design은 안그라픽스의 유명 작가에게 직접 작품 및 각 분야에 대한 강의를 듣고, 피드백을 받는 액티비티를 진행하는 시간으로 꾸려졌습니다. 자신만의 분야를 오랫동안 갈고 닦아 대중을 위한 ‘책’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 작가들은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들은 어떤 인사이트를 가졌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소규모 단위로 캘리그라피와 펜 일러스트 액티비티를 진행하고 작가로부터 직접 피드백을 받았던 시간이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비 IT 디자이너들을 위해 열린 행사라고 하지만 출판사에서 하는 저자 강연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저는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이 많아서 조금이나마 관련된 캘리그래피 체험을 하고자 참여했습니다.
처음 진행하는 행사라 미숙한 점들
작가분들이 열심히 진행해 주신 터라 강연 및 체험에 대한 불만은 없었습니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행사 장소 변경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유료 행사지만 결제 이후 SMS 알람 無
우리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결제하면 안내 문자를 받습니다. 행사 또한 진행되기 하루 전쯤에 알람 문자가 오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관련 알람 하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중간에 장소 변경이 됐지만 이에 대한 안내 無
3월 18일, 당일 열심히 강남역 커넥트 재단으로 갔으나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행사 결제 페이지로 갔으나 아무 설명이 없고, 어찌어찌 커넥트 재단 블로그에 가서야 장소 변경 안내 포스트를 볼 수 있었고 부랴부랴 지도 애플리케이션으로 변경된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유료 행사인데 장소 변경에 따른 SMS 공지와 기존 장소에 장소가 바뀌었음을 알리는 안내문 하나 없어서 매우 불쾌했습니다.
행사를 알리는 간판 및 포스터 無
보통 세미나 등의 행사가 열리게 되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주변과 입구에 행사 포스터와 더불어 안내 화살표를 붙여놓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런 당연한 배려가 되어있지 않더군요.
변경된 장소인 TOC FACTORY는 큰 대로변이 아닌 아파트와 상가들 사이에 있었습니다. 지도애플리케이션의 GPS를 켜고 다녀도 건물이 많은 지역은 GPS가 튕기기 때문에 제대로 찾지 못하고 3, 40분을 해당 지역을 내내 맴돌기만 했습니다. 행사 시간은 다가오고… 장소는 못 찾고…
그렇게 헤매다가 아예 TOC FACTORY 회사 블로그를 통해서 오는 길을 찾아 ‘어느 건물 사이, 빨간 벽돌 건물에 있다.’를 알고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건물 입구가 카페 입구와 혼동이 되어 옆의 계단으로 올라갔지만 열리지 않는 문에 당황했습니다.
이는 저뿐만 아니라, 함께 행사에 참여했던 다른 분들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기본적인 부분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매우 아쉬웠습니다.
시작, 캘리그라피 신승원 · 첫 헬싱키 김소은 작가 강연
캘리그래피 = 꼴 + 나누기 + 굵기
캘리그래피의 신승원 작가의 강연이 첫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캘리그래피는 여백, 여유, 공간 등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많아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신승원 작가는 캘리그래피를 끌 · 나누기 · 굵기라는 일종의 공식을 통해 분해 · 분석해 주셨습니다.
향배, 테이퍼 기법이라든지… 사실 좀 된지라 잊어버리긴 했지만, 주변의 캘리그래피를 보면 이건 어떤 원리로 했는지는 눈에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또한 강연해 주신 내용 자체가 ‘시작, 캘리그래피’ 책에 기반한 것이라 다음에 책을 자세히 읽어보면 확실히 이해하고 기억할 것 같습니다.
일상을 그리다
캘리그래피에 이어 진행된 두 번째 강연은 첫 헬싱키의 저자 김소은 작가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강연이었습니다.
일러스트가 도움이 됐다기보다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그림을 그려오면서 자신만의 개성과 이야기가 생겼고 그게 시간이 흐른 뒤에 크게 발현되셨다는데요. 이것도 중요한 거 같고, 저것도 중요한 거 같아 이것저것 발을 담그다가 이도 저도 안 되며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가득했는데, 강연을 듣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연 내용은 어떻게 본인이 일러스트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일상을 그림으로 남겼던 그림들과 함께 ‘첫 헬싱키’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 그 이후의 그림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캘리그래피 체험
강연이 끝나고 각각 두 저자와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캘리그래피를 선택했기 때문에 캘리그래피 체험을 했습니다.
긴장해서 손이 덜덜 떨렸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체험 내용은 강연 때 해주신 내용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마무리
행사를 신청하고 오기까지의 과정에 불만이 많았지만, 강연 내용과 체험은 좋았습니다. 15년도 한글날 기념으로 파주 안그라픽스의 강연과 체험활동에 참여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더 재미있고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행사였습니다.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첫 헬싱키 책도 구매해서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