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홍대에서 전시 중인 퓨휴전에 다녀왔습니다. (12학점의 여유)
사실 퓨휴전을 알게 된 것은 작년 2학년 타이포그래피 교수님께서 수업과 관련하여 타이포그래피 쪽으로 전시 하나 소개해 주신 것 때문이었고 전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타이포그래피 관련 전시회인 줄 알았으나, 시각 · 산업디자인 학과 소속 소모임(동아리인 것 같습니다만)에서 작업한 것들을 뽐내는 자리였습니다.
방탄소년단 리브랜딩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방탄소년단 작업입니다. 디자인보다는 리브랜딩에 대한 프로세스가 너무 좋았습니다.
성공적인 아이돌 브랜드화의 대표 사례로 EXO를 들 수 있는데요, 레터링부터 시작해서 각각 행성에 비유해서 의미 하나하나 다 담는 거 보면 역시 SM이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다른 아이돌들도 브랜딩을 통해 굿즈 등을 만들어 판매했지만 좀 더 넓고 깊은 의미의 브랜드화는 EXO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방탄소년단을 자신만의 생각을 담아 리브랜딩한 부분이 좋게 보였습니다.
대칭 글꼴
놓고 보면 ‘뭐야~ 쉽잖아’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사실 그 생각을 처음하고 실현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죠.
한글의 대칭이 되는 글자들을 모아서 반으로 나누어 반사한 작업물입니다. 재미있는 발상이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브랜딩 & 패키지 말꼬
카페에서 말꼬리를 트는 것을 기반으로 만든 카페 브랜딩 & 패키지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과자나 종이 상품을 뜯을 때 쓰는 방식을 적용한 것과, 포스터에 실제로 말아 올린 종이를 덧대어 붙인 게 재미있었습니다. 보통 포스터는 디지털 작업으로 인쇄하는 데 비해 실제로 벌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생각한 것보다 전시 규모가 커서 놀랐습니다. 자동차 디자인, 공간 디자인 외에 다양한 소모임에서 전시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다 구경했지만 고장 난 카메라 때문에 아쉽게도 다 담지는 못했습니다.
학교에서 저런 전시 공간을 대여해 주고 지원해 준다는 점, 바쁜 시간을 내어서 본인의 돈을 써가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 부러우면서 대단한 것 같습니다.
특히, 한글꼴 연구회와 애니메이션 · 공간디자인 쪽은 완성도가 높으니까 꼭 들려보셨으면 합니다.
기간: 2017.03.06 -03.11
장소: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 문헌관 4층 HoMA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